暗い海のその奥までこのまま泳いで行けるのかな?

 ‘여름은 고작 계절은 김서해 작가의 작품으로,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제니의 10대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SNS의 좋은 후기를 통해 처음 접했으며 이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며 읽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제니 가족의 이민으로부터 시작된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제니는 미국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를 쓴다. 미국 생활에서 제니는 인종차별을 겪거나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아 비관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니는 타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열등감을,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깔보는 마음을 은연중에 갖게된다. 이 장면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떠올렸다. 부끄럽지만 나도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타인의 친절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남의 경험을 거짓으로 치부하고 남의 호의를 깎아내리는 내 콤플렉스가, 바로 그 진부한 의식의 행복을 가리고 있다는 걸.’ 이 문장은 제니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독백이다. 제니는 열등감이 자신을 좀먹게 하며 행복을 가로막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이러한 사고를 버리고 나를 그저 나로 바라보고자 했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히 고치지 못했다. 제니의 미성숙한 마음을 읽으며 자꾸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내 안의 복잡한 감정을 비춰주는 거울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제니는 자신처럼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한나와 마주하게 된다. 제니의 시선으로 보기에 한나는 자신보다 부족해 보였다. 제니는 한나를 불편하게 여겼고, 동시에 가족관계가 좋아보이는 한나를 보면서 열등감을 느낀다. 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불편해지는 감정을 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제니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 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작품에서 제니는 소속되지 못한 사람으로 계속해서 묘사된다. 미국에서도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인과는 다르다는 말을 듣고, 가족과의 대화 중에서 영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가족에게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미국으로 이민 온 동양인 친구들과는 제니의 열등감으로 인해 스스로 선을 그었다. 이후, 한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SNS 사이트에 들어가 글들을 읽어보게 되는데 제니는 글자는 읽을 수 있었지만 글의 내용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작품에서는 이를 처음 보는 표현이 모래알처럼 쏟아졌다.’라고 묘사한다. 이 장면을 읽으며, 언어는 단순히 문자를 아는 것만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까지 이해해야 함을 깨달았다. 제니는 한글은 알고 있었으나 한국에서 산 기간이 짧아 한국의 문화를 알지 못했다. 글자는 읽을 수 있었지만 내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제니의 고립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제니가 속할 수 있는 곳이 아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니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완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소설 초반부터 제니는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려 애썼지만, 결국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현실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 점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 이야기는 회고록이자 반성문이다. 책의 첫 문장이다. 나는 제니가 쓴 회고록을 보며 제니의 삶을 바라보며 동시에 내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외면하고 있었던 안 좋은 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제니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름은 고작 계절은 나에게 삶을 이해하고 나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나는 나 자신의 불완전함과 열등감을 제대로 마주했으며 제니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미성숙한 제니를 제3의 인물의 시점으로 바라보며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제니가 미성숙함을 딛고 성장해가는 장면은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도 들었다. 최근에 읽은 책이지만 내 인생책으로 말할 수 있을만큼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해준 소중한 인생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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